한지의 관리

한지는 습기가 많으면 종이가 습기를 흡수하여 눅눅해지고 곰팡이 등의 해를 받기 쉬우므로 건조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. 그러나 너무 건조한 곳에 두면 지질이 변하고 물을 먹지 않아 글씨나 그림을 그리기에 불편하다. 또 한지가 직사광선을 받지 않게 해야 한다. 햇빛이나 불빛 아래 오래 두면 종이가 쉽게 상하고 색이 누렇게 변해 버린다.

한지는 수분을 쉽게 흡수하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해두면 벌레나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. 한  장 한 장 구김 없이 펴서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고 오래 보관할 때에는 방충제와 함께 넣어 두는 것이 좋다.

‘지천년 견오백년‘이라는 말이 있다. 비단은 오백년을 가지만, 한지는 천년을 간다는 뜻이다. 그러나 요즘에도 이 말이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. 시중에서 판매되는 한지들은 대부분 수입닥을 사용해 제조한 기계한지들로, 옛 한지들보다 약하고 손상되기 쉽다. 그래서 한지를 보관할 때는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.

큰 종이를 보관할 때는 잘 말아서 비닐봉투 안에 넣어서 넣어두거나, 통풍이 잘 되는 공간에 매달아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,

한지공예를 하고 남은 조각난 한지들을 모로 모아두면 나중에 무늬나 장식 등을 붙일 때 편리하다.

우리출판사 - 전통한지공예 발췌